우르르르… 쏴~ 아~ 쏟아져 내린 비 황토물 홍수 되어 냇물을 휩쓸어 간다 스마트 폰 인터넷 사이버 소나기 죄악의 홍수 되어 심천(心川)을 휩쓸어 간다 장길현 / 담양성광교회 담임목사
지친 일상 중에 주스 갈아주는 사람 있어 행복하다 가까이 있어 좋고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어 좋고 예배드리니 좋고 고민도, 나누니 좋고 함께 먹어줄 사람 있어 음식 만드니 행복하다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함께 나누니 기쁨과 즐거움은 승으로 더하고 분노와 슬픔은 승으로 나누어 함께 나눌 네가 있어 참 좋았더라 말씀을 읽으며 함께 암송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참 좋았더라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자유교회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버스 타는 길목 지나노라면 파아란 꿈을 키워주는 난나유치원 문 입구에 쓰여진 글 소중한 나 참 좋은 너 아름다운 우리 난나유치원 앞길을 지나며 주제가 너무 맘에 들어 되뇌이며 외워본다 교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도 재잘재잘 까르르~ 어찌나 앙증맞은지 피아노 소리, 어우르는 노랫소리 영어 읽는 소리 요렇게 이쁠 수가 있을까 이쁜 꿈들이 하늘을 난다 푸른 미래가 난다 시인은 크리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선지자는 언제나 혼자 있다 꿈같은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이사야를 누가 알랴 아직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눈물 쥐어짜며 소리치며 경고하는 예레미야를 누가 알랴 하는 짓이 얄미운 짓이요 터무니없는 짓이요 말 같지 않은 말로만 들리는 선지자의 그 외침이 누구의 귀에 들리랴 선지자가 하는 짓은 역겨웁고 대중(大衆)을 멸시하는 것 같고 제멋대로 하는 것 같고 하는 짓이 어설프게만 보이지 선지자는 빰을 맞네 돌에 맞네 톱에 겨이네 옥에 갇히네 선지자는 언제나 혼자 있다 시인은 대전선화교회 원로목사로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문 목사 예배 시간 다가오면 강아지 보아도 반갑다 목사는 시계만 바라보고 아내는 입구에서 안절부절 못한다 철없는 아들 녀석 고기 먹고 싶다면서 그렇게 보채고 있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만경강 유역에 서서’와 ‘회포리 연정’ 등을 냈으며 현재 초원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하늘은 별을 품어 우주의 꽃밭을 만들고 땅은 만물을 품어 푸르른 생기를 발한다 아기를 품은 엄마의 영혼은 맑아지고 사랑을 품을 때 사람은 깊은 가슴이 되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 사람에게서 하늘 향기를 맡는다 시인은 2008년 계간 ‘해동문학’(海東文學)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예람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목련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품고서 꽃빛을 빚는다 바람결에 쌓인 하얀 눈송이를 고르며 겨우내 뽀얗게 꽃빛을 고른다 찬 바람 밀치고 하얀 심지로 봄을 켜는 목련빛에 눈이 시리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선한교회의 사모로사역하고 있다.
먹고사는 삶의 생계로 인하여 나는 가난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복을 구하였습니다 주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하였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이 내게 들릴 때 내게는 비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생명을 구걸해야 하는 자임을 느꼈을 때 내 영혼은 가난함을 넘어 더한 죽은 자였습니다 주님, 내게 가난이 무엇임을 알게 하시고 당신께 있는 생명의 풍성함을 구하였고 내 영혼의 부요함으로 주님은 나의 주가 되셨습니다 시인은 ‘크리스천 문학’을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나팔꽃 당신’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부평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이다. 현재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환란은 우리의 삶일세 우리의 몸일세 우리의 고동(鼓動)일세 환란을 인하여 내가 있음을 아네 내가 살았음을 아네 환란을 인하여 내가 나가고 있음을 아네 언제나 바람은 부느니 언제나 태양은 떠오르느니 언제나 생명은 자라느니 그 모든 것은 우리의 호흡이지 우리의 신진대사이지 우리의 양식이지 환란은 나와 함께 사는 자라네 시인인 선화교회 원로목사로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아동문학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별들이 빛나는 밤에 달빛도 휘영청 대지 위에 내려 앉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촌 마을에 평화가 넘치고 있다 하루 종일 태양을 머리에 이고 땀 흘리며 일하는 일터에서 삶의 애환 체험하던 아름다운 일들이 오손도손 대화로 이어진다 개 짖는 소리는 멈추고 밤은 깊어가도 또 새날이 밝아 오는데 인생살이 얽힌 사연들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루 이틀 사흘 세월은 멈추지 않고 달려만 가고 지금은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 그래도 삶의 애착 느끼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시인은 1988년 크리스챤 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북광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국보급 백자 달항아리 둥글둥글 보듬으며 배꼽을 입으로 삼아 아기 얼굴 그리면 툭툭!툭툭! 금세 엄마인 줄 알아보고 귀여운 발놀림으로 방끗 인사 한다는, 첫 딸의 첫 임신 그 미소가 솔빛 같다 시인은 계간 해동문학(海東文學)에 2008년 시로 등단했다. 현재 예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야자수 아래 오두막집 수탉의 울음소리에 어둠이 물러가고 야자수 아름다운 자태가 하늘 위로 드러나는 아침 작은 참새들 닭 한 마리와 함께 해변에 나와 먹이 찾아 종종걸은 걷는 아침 모래톱에 물이 남아 있는 곳 해오라기 먹이 찾아 살금살금 걷다가 부리로 작은 물고기 낚아채는 아침 아버지와 아들 카누를 노 저어 바다에 떠 낚싯줄 드리우고 가족 위한 양식을 구하는 아침 어제 낮 환호성 지르며 수영하던 아이들 지금은 깊은 잠 자느라 보이지 않고 통통배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아침 바닷물이 밀려난 자리 점점 넓게 드러나는 하얀 모래밭 거니는 나그네들 자유와 평안을 낚는 아침 산보하기 좋은 아침 명상하기 좋은 아침 하나님이 걸어오시기 좋은 아침이어라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예수님의 비유’ 등을 출간했다. 현재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에 있다.
춥지 않은 어둠 속을 지나와서 매화 향기 속에 교회당 문을 열고 주님께 머리 숙여 인사드리는 사이 하루분의 태양 빛이 찾아온다. 교회당 지붕 시멘트 기와 사이에 세 들어 사는 참새들이 아침 찬송을 부르며 날고 교회당 복도에 피기 시작한 수선화의 노랑과 흰 화분에 핀 라벤더의 보라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지붕에는 일 년을 기다려온 영산홍과 장미가 제각각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벽에는 기도 등이 손을 모아 빛나고 강단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빛 속에 있다 지하이기도 하고 아직은 난로를 피워야 할 때다. 등유 날로가 소리를 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원적외선 히터의 붉은 불빛에 필경대 옆 분홍 튤립 세 송이 잎이 벙글어진다. 열두 개의 장의자 중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큐티를 하고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가슴이 젖으면 지하 예배당은 에덴의 풀꽃 냄새로 가득해진다. 빛도 없는 곳에서 겨울을 나며 다섯 달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 온, 그러느라 기다랗게 잎이 두 개만 남은 여윈 글라디올러스, 어여쁘다. 주님이 찾아오시는 이곳, 모든 것이 복스러워라. 땅속 이곳, 이 시간, 아래로도 위로도 옆으로도 막힌 것 하나 없이 은총과 영원이 성운처럼 흐른다. / 시인인 시집
“모든 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질병도 환경도 사람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답을 먼저 쓰고 거꾸로 문제를 풀어보라 얽히고 설킨 것도 답은 있는 법 어떻게 산을 바다에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능히 하실 수 있으리라 시인은 한국 문인협회 회원, 푸른숲 작은도서관 관장이며 엘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철제 빔 빈칸에 끼어 앉은 다정한 비둘기 한 쌍 정다운 시선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처럼 다정한 부부 있다면 나와 보라는 듯이 사실 옆집 수많은 칸 칸마다 빈집이거나 외톨이로 한없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거나 토라져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감격과 경이로 가득한 귀 기울여주는 마음씨 세심한 한 여자와 백일홍 다발처럼 열정이 넘치는 남자가 말할 수 없이 그리운 세계 한가운데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바보처럼 행복에 젖어 콕, 콕 서로의 기분 좋은 발등을 쪼아주고 어지럽게 흩어진 살림살이 단칸방에 이 빠진 화분을 가꾸는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처럼 도락을 즐기는 호사가들이 있었다 /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산다”외 다수를 발표했다. 현재 도서출판 굿글로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