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공 손에 들린 돌들이 부서진다 촉석봉정*으로 다듬어 간다 돌들 신음소리에도 돌들 저항에도 석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정으로 계속 다듬어간다 아프라고 돌을 깎는 것도 아니요 미워서 돌을 다듬는 것이 아니다 석공의 정 소리에 돌들은 계속 부서진다 단단한 마음 부수듯 굳은 심령 깨어버리듯 부서지는 만큼 쓰기 위함이라 *촉석봉정矗石峰頂 시인은 충주 소망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아동문학』으로 등단, 내혜홀 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례없는 가뭄 끝에 온 비가 감질나다 배는 불러 산달이 낼 모레 수 천키로 되돌아 소하遡河 날 코앞인데 거슬러 집으로 오르는 길에는 뜨거운 바람만 흐르고 피부에는 어느 새 혼인색婚姻色 뭉개구름들 피었지만 하늘 문 닫혀 길 없어 먼 바다 떠돌다 산란사명 잃고 허연 배 드러내는 것은 아닐는지 모천이 그립다 간절하다 흙탕물 실컷 들이쉬고 마신 바닷물 넘친들 하늘 문 열려 하늘 비 쏟아져야 모천 길 열리는데 바다 끝에서 하늘을 본다 숨찬 연어가 시인은 광천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 시집 『하늘향기』와 신앙산문집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 뛰는 사람』 등을 썼다. 목산문학회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어둠과 풍랑 삶의 끝자락 울부짖는 소리 어찌할 바 몰라 우왕좌왕 인간의 한계 죽음의 눈빛 주여 도우소서 간절한 기도 그때 풍랑 속에 주님이 보인다 죽음의 풍랑을 짓밟고 오신다 그리고 미소 띤 얼굴로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신다 시인은 광주 엘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현재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가을 19호 출판기념회를 엘림수양관에서 가졌는데, 좋은 詩가 나올 곳이라고들 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소? 나는 내 아버지 집을 찾아 간다오 당신은 생수는 준비 되었소? 나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수라오 당신은 양식은 예비 되었소? 나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양식이라오 당신의 여행 동반자는 누구요? 나의 동반자는 아내요, 영원한 동반자는 예수님이라오 당신의 나귀에 실은 기름은 무엇이오? 나의 믿음이 나귀요, 나를 인도하시는 성령님이 기름이라오 당신의 여행길에 안내도는 가지고 다니오? 나의 인생 여행 안내도는 성경이라오 당신의 인생길에서 강도 만난 자를 만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소? 나의 가던 길을 멈추고, 진리의 포도주와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고, 믿음의 나귀에 태워 교회 여관으로 안내해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겠노라 대답하겠소 시인은 부산 임마누엘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긴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고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 했다. 『예수님의 비유』를 펴냈다. 세계를 다니며 선교하고 詩를 쓰는데, 경이롭다!
인류의 구원을 놓고 기도하던 겟세마네 주님 잠든 제자들이 야속했다 “한시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주님의 질책 가슴을 저민다 주님도 어려운 기도는 함께하고 싶으셨다 철없는 제자들은 지쳐서 잠들고 만 그 밤 깊고 어두운 암흑만을 바라보며 주님은 인류의 모든 짐을 지고 신음한다 아버지의 뜻이라면 내 생각, 계획, 수단, 방법, 내 인생, 내 욕망을 포기되지 않는 포기할 수 없는 내 소망까지 내려놓는 자리 십자가 오늘도 새벽을 깨운다 지친 무릎을 세운다 기도는 개인이 하는거라 혼자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란 인간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나마 성령님 도움이 없다면 아예 기도할 수 없다 작은 교회의 어려움은 함께 기도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 아침 함께 기도할 사람이 있는 것은 축복이다 기도생활은 함께 걷는 길이다 시인은 파주 자유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여 목산문학회 회장, 성광지 편집장 등을 역임하였다. 옛날에는 江에 대한 연작시를 많이 썼는데, 이제 바다에 도착했나보다!
그대여 숨겨져 있어라 감춰진 자는그늘에 있는 것영광을 탐하지 말라씨앗은 묻히는 것묻혀서 힘을 내는 것위대한 그대의 힘이바위를 들추면비로소 햇빛에 눈부시게 되지숨겨진 것은진귀한 것그대는 골방을 즐겁게 여겨라거기서 가만 가만이 숨을 쉬어라시인은 선화교회 원로목사시다. 목산문학 전회장, 현고문, 한국문인협회 등으로 문단을 섬긴다. 『작은 촛불』을 비롯해 여러 권의 시와 동시집을 출간하였다. 늘 청명한 詩花를 꽃피우시며 건강도 좋으시기를 기도드린다.
논바닥 쟁기질좀 시원찮으면 어때 괜찮다울 아부지 섣부른 내 솜씨 다 아신다 거드름 피우며용트림 하고 다니는 놈보단 옹골진 녀석 장한일이라고엄청 좋아하실 기다어줍은 멍에 워낭소리 요란한생 코뚜레 엇부루기 수송아지도가을걷이쯤엔 길들어 쓸 만 할테니 서투른 놈 너만 아니다지지리 천둥지기더니 제정신 났남괜찮다잡은 고삐 놓지 말고 부지런히 소 몰아가거라시인은 철원 충만한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 外 3권을 펴냈다. 철원평야 위의 하늘처럼 청청하시다.
앙상한 나뭇가지에하얗게 새 옷 입혀살 찌워 놓고찬 바람 초청하여나뭇가지 흔드니새 옷 입은 가지는 수줍어하며내방 창 너머로 고개 내밀어고요한 내 방 구석을훔쳐보고 달아난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휘황찬란한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보다한줄기 희망이 비추는 곳에더 진한 행복이 있다희로애락을 붙들고 몸부림치며삶의 애환을 호소하는 곳에어느 날 오후메마른 땅에 쏟아지는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졌다거리를 누비며 질주하는 자동차불야성을 이루는 밤의 유혹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삶의 정도를 벗어난 인간들보다길모퉁이에 피어있는한 송이의 이름 모를 야생초가더 진한 향기를 풍긴다지나간 어제를 후회 하는 것보다미래를 위하여영혼의 먼지를 다 털어버리고푸른 꿈을 만들어 가는젊은 정열의 눈동자가 더 아름답다 시인은 북광주교회 담임목사다. 1988년 크리스챤 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목산문학회 회장을 엮임했다.
잡은 손을 놓고, 오늘밤에는무녀도에서 만날까, 그래요, 하고각각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잠들었는데내 잠귀 밝아 작은 인기척에 깨어보니사박사박 먼 데서 손님 오시는 소리 들린다정원 등을 밝히고 밖을 내다보니보이지 않는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린다컹컹, 늙은 개 짓는 소리 들림직도 한데,사근사근 할미 숨소리밖에, 적막한 밤이다 시인은 목산문학 창간 회장, 국제 팬클럽 한국본부 이사,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였으며 최근의 시집「언어유희」외 다수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이 詩가 실리는 주간에 가뭄지역에 함박눈이 내리기를….
한평생 세월 엮어 먹고 사는 인생이라먹는 것도 일이기에 食事라고 일컫는데팔십년 일해 온 생애 나이 먹고 살았네 급하게 빨리 먹음 탈이 나서 체하는 법일 년에 한 살씩만 고정으로 먹었기에나이에 체하지 않게 정량으로 먹었네 먹고서 불평하면 건강에도 탈이 되니나이를 먹어가며 감사하며 살아야지감사는 행복의 조건 한상 웃고 설레라 못 먹어 힘을 잃고 잘 먹으면 힘 생기니먹어 온 팔십나이 경험으로 쌓은 그 힘백발의 팔십노구로 본분 지켜 꽃펴야지 걸어 온 인생항로 팔십고개 그 세월먹은 나이 별탈없이 건강에도 좋을시고꽃피어 좋은 열매로 길이 남아 하노라 시인은 내혜홀 아동문학회 회장, 목산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권희로 목사
박성규 목사오늘도 걸어가는 광야길의 하루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며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며만나를 내려주시고 메추라기로 배부르게 하시는 주님 가나안을 향하여 걷는 이길 위에서 이제는 애굽을 돌아보지 않게 하소서 가나안땅.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 광야길의 하루를 걸어갑니다 이젠 육을 쳐서 영의 사람으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뒤를 따라 이 길을 걸으며 원망, 불평, 뒤로하고 허락하신 하루길을 목자 따라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한 마리의 어린양이 되어 주님 가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따라가는 복된 하루 되게 하소서 시인은 서울 광명교회를 섬기며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분의 만의 감동 이기철 내가 네게 준 사랑은 만 개가 넘는데도 그것도 부족해 지금도 나는 내 사랑 더 주고 싶어 안달이라신다그 중에서 한 개를 네가 내게 되돌릴 때그 한 개로 인해 내가 뿅 가는 것 너 아느냐는 아버지 주신 것 만개는 잊으시고 받으신 것 한 개로 인해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내 하나님! 내 아버지! 만 개의 날개로 날면서도 한 개의 날개에 감동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그 감동에 나는 또 하나의 날개를 그리며 감동하고 있다 시인은 찬양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용 훈 어디선가내 귓가에 들려오는소리가 있다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고통의 울림과도 같은절규의 떨림과도 같은미세한 파동의 소리가어디선가 어디선가눈을 돌이켜사방을 돌아본다저 멀리서 메아리처럼울려오는소리가 있다 시인은 하늘빛 사랑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긴다.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눈 속에 들어 온작은 세상하늘이 내려 앉아일터가 되고별들이 눈을 떠가로등이 되고야경이 되고사랑하는 사람은농부가 되어어둠을 일구고어둠마저 잠이 들면어둠은 어둠으로 자라고밤은 이제하나의 숨결 조한백 시인은 서울 하나교회를 섬기며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